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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승기 음반 수익이 0원?

by OTTTVMOVIE 2022. 11. 26.

'내 여자니까'로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며 2004년 18세에 데뷔한 이승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수, 연기, 예능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을 해온 만큼 그에 대한 인지도나 또 선하고 믿음이 가는 반듯한 이미지는 모든 시청자들에게 큰 호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이승기
가수 이승기

 

그런데 최근 데뷔 후 18년 동안 단 한 번도 음반 및 음원 수익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후크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함께 소속되어 있는 선배 가수인 이선희의 이름도 같이 거론되면서 말이다.

 

상식적으로 한국에서 거의 한 손가락 안에 드는 톱 연예인이 18년이 넘도록 수익을 받은 게 없다니,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최근에 이승기는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그동안 발매한 27장의 앨범의 수익 내용을 공개하고 합당한 정산을 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고 한다.

 

이상하다. 18년 동안이나 이게 이상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인 줄 정작 당사자는 몰랐단 말인가?

 

그러나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본다면 이승기는 18세의 아직 성인도 되지 못한 무명의 남자 가수였던 것이다. 어릴 적 꿈꾸던 무대에 서는 일, 내 목소리가 담긴 앨범을 내는 일,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활동을 열심히 지속하는 일. 그것만이 18세의 이승기의 목표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합당하고 합리적인 계약을 확인하고 짚어가기보다는 약간의 손해를 본다한들 활동을 지속하는 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러다 이러한 불합리함이 반복 또 반복이 되다 보니 마치 '가스 라이팅'처럼 불합리함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지경까지 간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 2022년, 연예인이 활동하는 시장은 하나의 거대한 산업군으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고, 심지어 'K'로 대변되는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탑급 연예인인 이승기가 이러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그러면 그보다 낮은 대우를 받은 연예인들은? 그리고 심지어 이제 막 데뷔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연예인 지망생들은? 어떠한 대우를 또 어떠한 조건의 계약을 하고 있단 말인가.

 

대중들은 그간 'K'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발전을 보며 높은 자부심을 가졌지만, 실상 그 문화의 주인공인 연예인들은 그에 걸맞은 대우는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오죽 그 어두운 면이 곪고 곪아 터졌으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는 이승기, 이선희를 통해 삐집고 나왔을까.

 

이제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울뿐인 계약이나 정산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연예인은 각자의 권리를 당연히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러한 사람들을 고용하여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사 등은 모든 비용과 수익을 투명하고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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